코넬식 필기법에는 다섯가지 원칙이 있다. 기록, 단서, 암기, 숙고, 복습이다. 기록은 학생이 수업을 듣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내용과 아이디어를 필기란에 읽기 쉽게 적어두는 것이다. 단서는 수업이 끝난 뒤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 가능한 한 빨리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이 끝난 뒤에는 ‘음운 변동이란?’ ‘음절의 끝소리 규칙’ 등을 단서 영역에 적는 것이다. 공책 왼쪽 부분의 단서 영역은, 방금 수업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상기시켜주고 기억의 연속성을 더해주는 구실을 한다.
암기란 단서 영역에 메모해둔 내용을 뿌리 삼아 수업의 핵심 내용을 외워보는 것이다. 숙고와 복습은 공책 하단부의 요약 영역에서 담당하며, 이번 수업 시간과 다음 시간의 학습 연결고리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코넬식 노트 필기법에서 중요한 건 약어와 기호다. 자주 반복해 사용하는 단어나 말은 자신만의 약어와 기호로 나타내는 게 효율적이다. 이를테면 = [같다], ≠ [같지 않다], e.g. [예], vs [대], c.f. [비교], ☆ [강조], ∴ [따라서], ∵ [왜냐하면] 등을 활용하면 더욱 신속하고 보기 쉽게 기록할 수 있다.
을 쓴 김진경씨는 “처음에는 이런 필기법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과목별로 몇번 시도해보면 자신만의 약어에 금방 익숙해지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목별로도 정리할 수 있지만, 자신이 취약한 파트만 골라 코넬식으로 필기해도 좋다. 예를 들어 문학 가운데 ‘현대시’가 어렵다면 ‘시인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노트를 네 영역으로 나누고 시인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정렬한 뒤 주인공이 처한 상황, 화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핵심 단어, 주제 등을 제목, 단서, 필기, 요약 영역에 정리해보는 것이다.
시인 이육사의 를 보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등 구절이 있는데, 이때 ‘초인’과 ‘광야’ 등 핵심어만 단서 영역에 적어놓는다. 그다음 모의고사에서 이육사의 시 이 나오면 마찬가지로 ‘강철로 된 무지개’ 등 핵심어를 이어 기록한다. 공부하면서 각 시의 핵심어를 단서 영역에 적은 뒤 파생하는 의미 등을 1~2줄씩 정리해 살을 붙여 요약 영역에 적어보는 걸 추천한다. 김씨는 “고교 시절 동안 차근차근 노트를 채워보면 ‘저항시인’이라는 개념을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몸의 중심이 허리라면, 필기의 중심은 핵심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코넬식 노트 필기법에서는 범례도 중요하다. 과목별 단원과 성취 목표, 부제 등을 (1), 1), a), ① 등 기호를 적절히 활용해 들여쓰기 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시험 치르기 전 학습 내용과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큰 도움이 된다.
◈ 예·복습, 질문에 강한 다빈치 필기법
자신만의 풀이 방법이나 의문점 등을 비교적 넓은 칸에 쓸 수 있어 수학, 사회, 한국사 내용 정리에 적합한 필기법도 있다. 바로 다빈치 노트 필기법이다.
코넬식 필기가 정통 학습법에 가까운 방법이라면 다빈치 노트 필기법은 좀 더 직관적인 성격을 지녔다. 공책 두 면을 펼쳐 작성하기 때문에 예·복습 내용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고, 복습하다 떠오른 질문 및 의문점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적어볼 수 있다. 코넬식 필기법보다 도표, 그래프, 연대표 등을 그릴 수 있어 사회와 한국사 내용 정리에 적합하고 수학 공식을 적은 뒤 관련 문제를 타래로 엮어 적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