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내비게이션부터 켜자
많은 학생이 학종을 목표로 대입을 준비한다. 한데 이 전형 준비의 첫 단추라 여겨지는 진로 목표 설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고민이 부족한 편이다.
학종 대비의 핵심은 본인의 꿈과 진로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과정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를 갓 졸업한 고1에게 대학의 전공을 선뜻 결정하거나 진로를 구체화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학종은 ‘학생 스스로 몰두했던 경험이 있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동아리 활동과 인문·자연계열 선택, 독서 이력까지 전반적인 진로 설계가 돼 있어야 학생부 빈칸을 알차게 채워갈 수 있는 것이다. 유 소장은 “진로·계열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며 “방학 기간 혹은 남은 2학기 동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누리집을 활용해 진로탐색 프로그램, 진로심리검사 등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전했다.
◐ 성적부터 높여야 한다고요?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진로 설정 유형에 대해 ‘진로 결정 미성숙형’, ‘진로 결정 불일치형’, ‘진로 결정 우유부단형’으로 나눴다.
진로 결정 미성숙형은 우선 학과와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무조건 성적부터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우 소장은 “이 학생들은 대체로 학업 성적을 먼저 높인 뒤, 남들이 보기에 유망한 진로를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진로를 결정해도 본인의 앞길에 대한 확신이 없고, 진로를 수시로 바꿀 수 있어 학생부 비교과활동 설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우선 사회학과, 기계공학과 등 구체적인 전공을 정하기보다 본인의 흥미와 적성부터 찾아야 한다. 독서를 통해 관심사를 탐색하거나 적성검사·직업 정보자료를 확인해 적성과 직업을 알아보는 게 좋다. 이때 평균연봉 등 조건보다는 적성과 흥미, 관련 학과 정보를 우선 탐색하는 게 필요하다.
진로 결정 불일치형도 있다. 흥미를 느끼는 분야와 적성에 맞는 분야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유형이다. 이런 경우라면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 등 자신이 흥미가 있는 분야를 꾸준히 해보며 관찰하는 게 유리하다. 당사자의 관심을 반영한 일관성 있는 비교과활동이 학종의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면 한 분야에 대해 6개월 이상 꾸준히 관찰·기록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 3년 활동할 동아리 미리 알아봐야앞선 두 유형과 달리 전공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한 뒤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유형도 있다. 진로 결정 우유부단형이다. 우 소장은 “이들의 경우 대학의 융합전공이나 자율·자유전공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선 좋아하는 분야를 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대학 전공을 찾아 입시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우 소장은 “많은 학생이 진로에 관한 고민 없이 대입에 유리한 비교과활동만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종은 어느 전공에나 유리한 천편일률적인 활동이 아닌 진로와 연계한 특화된 활동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교에 오면 비교과활동이 중요해지면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설계도 체계적으로 해둘 필요가 있다. 유성룡 소장은 “시간 될 때 ‘학교알리미’ 누리집을 통해 동아리를 미리 검색해보라”며 “이때 선택하는 동아리가 대입에 영향을 미치고, 인기 있는 동아리는 가입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2~3개 정도 후보군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동아리는 자신의 진로·적성을 대표해줄 수 있는 활동입니다. 고1 시절 방향키를 다잡고 동아리 선택에도 신중하길 바랍니다.”◐ 손품 팔아 진로·적성 찾아야학부모와 학생 대다수가 진로 및 입시 정보를 사교육 업체를 통해 접한다. 그나마도 이런 최신 정보나 대규모 입시설명회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 학생과 교사들의 고민이 많다. 고1들이 지금 이 시기에 한번쯤은 들어가 봐야 할 무료 진로·진학 누리집과 정보를 소개한다.진로·진학에 있어 고교 1학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한 나침반이다. 대학입시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키 구실을 해주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홀랜드 직업적성검사 등을 해봤겠지만 아직 감이 안 잡힐 수 있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야 학생부 설계에 들어가는데, ‘아무 생각 없음’ 상태로 있다면 2년 뒤 후회하게 된다.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www.jinhak.or.kr) 누리집에 들어가면 진로적성검사, 대학 진학 정보 등이 마련돼 있다. 베테랑 진로·진학 교사들이 온라인 공개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청을 통한 방문 상담도 가능하다. 학생을 대상으로 성격유형 검사, 직업흥미 검사, 다중지능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등을 무료 제공한다. 유성룡 소장은 “누리집에서 전공과 전공 선택과목 안내서를 내려받은 뒤 꼼꼼히 살펴보라”며 “발품보다는 ‘손품’을 팔면 학생부 설계에 대한 감을 더 쉽게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비에스(EBS) 진단코칭 누리집(ebsmap.ebsi.co.kr)에는 학습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 등이 마련돼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 진단을 통해 교과 내신 계획을 짜볼 수 있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www.serii.re.kr) 등 지역별 교육연구정보원을 검색한 뒤 원하는 자료를 내려받는 것도 방법이다. 워크넷(www.work.go.kr)이나 이비에스아이 누리집(www.ebsi.co.kr)도 추천한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의 활용도도 높다. 다양한 입시·진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고 온라인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용어를 자세히 풀어놓은 ‘입시용어사전’도 톺아볼 만하다. ‘전공상담’ ‘베스트 상담사례’ ‘전형정보’ 등을 둘러보면 현재 고교 1학년의 입시 상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교사단)이 진행하는 전화 입시 상담도 있다. 교사단은 10년 이상 진학지도 경력이 있는 현직 진학교사, 진로·진학 상담교사, 진학부장 등 4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누구든 전화(1600-1615)로 실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하다. 2월부터 7월까지는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시 및 정시모집으로 상담 집중 시기인 8월부터 1월까지는 월~금요일 오전 9시~밤 10시에 운영한다. 일반대학뿐 아니라 전문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입시 상담도 진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농어촌, 특성화고 등 특별전형 상담도 반응이 좋다.